여성·아이는 이전 휴전때 석방…트럼프 "인질 전원 13∼14일 석방"
음악축제, 키부츠, 군기지서 피랍…1명 제외하면 모두 20∼30대
곧 풀려날 가자지구 생존 인질 20명…학생·군인 등 전원 남성
여성·아이는 이전 휴전때 석방…트럼프 "인질 전원 13∼14일 석방"
음악축제, 키부츠, 군기지서 피랍…1명 제외하면 모두 20∼30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계획 1단계에 합의함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돼있던 인질들이 곧 풀려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사람은 모두 251명. 이 중 47명이 여전히 가자에 남아있고 최소 20명은 생존 중인 것은 추정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9일(현지시간) 미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들은 모두 남성으로, 1명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와 30대 젊은이들이다.
여성과 어린이, 5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전에 맺었던 휴전 협정에 따라 풀려났다.
생존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들 중 11명은 노바 음악축제에서, 8명은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3명은 이스라엘 군인으로 군 기지에서, 탱크에서 하마스에 끌려갔다. 이들은 총 22명이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중 2명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중엔 형제들도 있다.
쌍둥이 형제 지브·갈리 베르만은 하마스 기습공격 당시 키부츠 내 집에서 납치됐다. 당시 26살이었다.
이들의 모친은 지난 2월 CNN 인터뷰에서 풀려난 다른 인질들로부터 '아들들이 아직 살아있으며 서로 떨어져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역시 키부츠에서 납치된 아리엘·데이비드 쿠니오도 형제다. 데이비드의 아내, 세살배기 딸 등도 함께 납치됐다가 2023년 11월 휴전 협정으로 풀려났다.
에이탄 혼(39)은 형 이아이르를 방문했다가 납치됐다. 그리고 형은 올해 초 풀려났다. 하마스는 지난 3월 이아이르가 에이탄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전용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생존자 중에는 외국인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업을 전공한 네팔 출신 학생 비핀 조시는 키부츠 농장에서 일하던 중 납치됐다. 조시의 가족은 최근 그가 살아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이스라엘군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조시가 납치되고 한달쯤 후인 2023년 11월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시 외에도 태국인 3명, 탄자니아인 1명 등 4명이 여전히 가자에 억류돼 있다. 이 중 이스라엘 정부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태국인 1명이 생존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3명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님로드 코언(21)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 인근 나할 오즈 기지에서 복무하던 중 인질로 잡혔다. 당시 하마스 대원들이 불붙은 탱크에서 코언을 끌어내 데리고 가는 모습이 뒤늦게 공개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앞서 풀려난 인질들을 인용해 코언이 가자 내 땅굴에서 동물 사육용 우리 속에 지내며 군인이라는 이유로 신문과 고문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탄 앙그레스트(22) 역시 나할 오즈 기지에서 납치됐다. 앙그레스트는 지난 3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 이스라엘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석방을 호소했다.
앙그레스트의 가족들은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코뼈가 부러지고 오른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2년여간 억류 생활을 하던 이들은 조만간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생존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